기아차 임금인상 및 단체협약 갱신 협상이 11차 만에 성사됐다. 기아차 노사는 11일 11차 교섭을 펼쳤다. 이 교섭은 기아차지부(지부장 김성락)가 지난 5월 11일 교섭 상견례를 하자고 요청한 뒤 정확히 3개월 만에 열린 셈이다.

지부에 따르면 이날 교섭에서 노사는 △회사 경영설명 △노조요구안 설명 △회사안 설명 등을 진행했다. 지부는 이에 대해 예년 3차 교섭 순서 때에 해당하는 교섭진척 상태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날 김 지부장은 집중교섭을 위해 회사쪽의 성실교섭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서영종 기아차 사장은 “압축교섭이 될 수 있도록 부사장인 경영지원본부장이 실무팀장으로 최대한 빨리 교섭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자”고 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아차 노사는 이날 교섭 때 12일부터 이틀간 실무교섭을 펼친 뒤 오는 17일 12차 교섭을 펼치기로 정하고 교섭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교섭 때 김 지부장은 “개정노동법을 핑계로 현장을 유린한 것에 대해 사측의 사과를 촉구한다”며 “교섭결과로 조합원에게 보답하라”고 발언했다. 이에 회사쪽은 “이제야 교섭이 이뤄지는 부분에 대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기아차지부는 11일 3차 지부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잔업과 특근을 정상화하는 등 당분간 집중교섭을 펼치는 것을 골자로 한 전술을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