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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살려주세요.

글쓴이 : 안타까운 마음 날짜 : 2018-04-05 (목) 16:51 조회 : 6357  010-****-****

소 뿔이 자꾸 나를 쳐받으니 편하게 농사 일 부려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소가 말만 고분고분 잘 들으면 농사 일 편하게 하고 살겠는데,

소가 뿔로 자꾸 쳐 받으니, 뿔 좀 고쳐서 만만하게 소 좀 부려 볼까 해서

뿔에 불을 대고 지졌더니 결국 이제 소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합니다.

일단은 소가 살아야, 농사를 계속 지어 식구들 먹여 살릴텐데.

그래도 계속 불을 대고 지져서 뿔을 빼겠다고 하면 소가 죽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소가 죽으면 식구들 다 굶어 죽습니다.

절대로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어리석음을 저지르면 안됩니다.


운명 철학을 하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기를

사주에 비겁 식상이 태과 혼재하는 사람은

갈피를 못잡고 어리석은 짓을 하는 일득삼실의 행동을 자주 한다고 합니다.

지나고 보면, 눈 앞의 작은 이익은 별 것이 아닌 것을

눈 앞에 있는 자신의 욕심을 챙기려 하다가 결국은 더 큰 화를 당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물론 여러분들은 모두 현명하기 때문에 이 같은 바보스런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옛 한나라 고조 유방을 도와 나라를 세운 한신은

청소년 시절 동네 깡패에게 수모를 당하고.. 그 가랑이를 기어 나와 후일 화려한 인생을 만들었습니다.

더 이상 예를 들지 않더라도 많은 역사의 영웅호걸들이 오늘을 숙여 영화로운 내일을 기약하였습니다.

영웅 호걸이 아닌 역사에 이름 한줄 남겨지지 않은 범부라도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알아야 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의 굴욕적인 느낌이라는 단협의 개정 조건이란 것들이 따져 보면 별나게 큰 굴욕도 수치도 모욕도 아닙니다.

20년, 30년에는 그러한 것들이 없어도 당연했던 것이고, 아무 불편없이 살았던 것들에 불과합니다.

일단 소가 살아야 농사라도 짓게 됩니다.

일단 소를 살려 주세요.


예전에 회사를 떠난 동료가

안타까운 마음에서 한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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